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은 AI의 급격한 도입이 필연적이라는 기술 기업의 서사를 거부하며, 학교 내 생성형 AI 모라토리엄과 부동산 허위 매물 방지 정책을 통해 시민의 통제권을 되찾으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인공지능(AI)의 확산이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파도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불가피성'의 서사는 기술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즐겨 사용하는 논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최근 뉴욕시의 행보는 이러한 기술 결정론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 뉴욕 시장은 AI가 교육 현장이나 주거 환경에 무분별하게 침투하는 것을 단순히 수용할 문제가 아니라, 공공의 가치와 시민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통제해야 할 영역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1].
맘다니 시장과 카마르 사무엘스(Kamar H. Samuels) 교육감은 2026-2027 학년도를 기점으로 유치원(2-K)부터 8학년까지 학생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사용을 금지하는 모라토리엄을 선포했습니다 [3]. 이는 단순히 기술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아동기에는 인간 간의 상호작용과 교사와의 유대감이 학습의 본질임을 재확인하는 조치입니다. 특히 60만 명에 달하는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이 정책은, 기술 기업들이 주장하는 'AI 기반 조기 교육의 필수성'에 대해 공공 부문이 던지는 강력한 반론입니다 [3].
물론 이러한 정책이 기술적 배움의 기회를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아닙니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5개의 제한적 파일럿 프로그램은 '인간이 주도하는 사고'를 전제로 설계되었습니다 [3]. 퀼(Quill), 에디아(Edia) 등 엄격히 선별된 도구들은 주당 10~20분 내외로 사용이 제한되며, 이는 기술이 교육의 주체가 아닌 보조 수단으로 머물러야 한다는 철학을 반영합니다 [3].
교육 현장뿐만 아니라 시민의 일상적인 주거 문제에서도 AI의 기만적인 활용은 경계의 대상입니다. 맘다니 시장은 부동산 플랫폼에서 AI로 생성하거나 변조한 사진을 사용하는 행위를 '하우스피싱'으로 규정하고, 이를 명확히 공개하도록 하는 정책을 추진 중입니다 [1, 2]. 이는 기술이 정보의 비대칭성을 악화시켜 시민을 기만하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입니다. 스트리트이지(StreetEasy)와 같은 주요 플랫폼과의 협력은 기술 기업이 공공의 규제 틀 안에서 책임감을 가져야 함을 시사합니다 [2].
이러한 뉴욕시의 움직임은 연방 정부의 규제 공백을 메우려는 고육지책이기도 합니다. 맘다니 시장은 연방 정부가 AI를 국가 간 군사적 경쟁의 수단으로만 바라보며, 기술의 사회적 영향력이나 인간 중심적 가치를 도외시하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1]. 실제로 미 국방부의 AI 타겟팅 오류로 인한 민간인 피해 사례는 기술의 무비판적 도입이 초래할 수 있는 실존적 위험을 경고합니다 [1].
물론 이러한 정책적 시도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기술 기업들은 여전히 혁신의 속도를 강조하며 규제가 산업 경쟁력을 저해할 것이라 주장합니다 [1]. 또한, 학교 현장의 모라토리엄이 장기적으로 학생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격차를 유발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존재합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의 도입이 '당연한 미래'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그것이 우리 삶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책임을 묻는 과정은 민주주의 사회가 기술을 다루는 가장 건강한 방식일 것입니다. 과연 우리는 기술의 속도에 떠밀려가는 관객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기술의 방향을 결정하는 주체로 남을 것인가라는 질문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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