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모포토닉스(Morphotonics)가 4천만 유로의 투자를 유치하며 나노임프린트 리소그래피 기술로 스마트 글라스 시장을 넘어 데이터 센터의 광학 부품 시장으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하드웨어 제조에서 라이선스 모델로의 전환이 이들의 핵심 과제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ASML이 리소그래피 분야의 거인으로 군림하고 있다면, 그와 같은 뿌리를 둔 네덜란드의 스타트업 모포토닉스(Morphotonics)는 조금 더 미세하고 특수한 영역인 '나노임프린트 리소그래피(NIL)'에 집중해왔다 [1]. 지난 12년간 수면 아래에서 기술을 다듬어 온 이들은 최근 4천만 유로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그동안 스마트 글라스의 도파관(waveguide) 제조에 국한되었던 기술적 역량을 데이터 센터의 광학 부품 분야로 확장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다 [1].
현재 스마트 글라스 시장은 2026년을 기점으로 초기 얼리어답터의 영역을 넘어 대중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2]. IDC의 데이터에 따르면,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AR/VR 기기 시장은 2026년 1분기에 전년 대비 86% 성장했으며, 2030년에는 관련 기기 출하량이 1,22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 2]. 이러한 시장의 팽창은 곧 제조 효율성에 대한 요구로 직결된다. 모포토닉스는 감광성 재료에 '스탬프'를 찍어내는 NIL 공정을 통해 메타 레이밴(Meta Ray-Ban) 등 주요 스마트 글라스 제조사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며 시장의 수요를 흡수해왔다 [1].
모포토닉스의 다음 목표는 데이터 센터 내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간 데이터를 빛으로 전송하는 '광집적회로(Photonic Integrated Circuits)'를 위한 공동 패키징 광학(co-packaged optics) 시장이다 [1]. 하지만 이 분야는 아직 초기 단계로, 모포토닉스는 이 영역에서 아직 장비를 출하한 실적이 없다 [1]. 고객사로부터 기술 검증을 받았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기존의 하드웨어 판매 중심 수익 구조에서 서비스 라이선스 모델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가 성장의 관건이다 [1]. 현재 매출의 90%가 하드웨어 판매에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2~3년 내 50개 이상의 시스템 배치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는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시사한다 [1].
물론 이들의 여정이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스마트 글라스 시장에서 구글, 스냅(Snap), 그리고 다수의 중국 제조사들이 강력한 생태계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메타의 시장 지배력에 도전하고 있는 상황은 모포토닉스에게 기회이자 위협이다 [2]. 제조 장비 공급업체로서 특정 플랫폼의 승패에 의존하기보다, 범용적인 제조 공정 표준을 확립하는 것이 이들이 직면한 가장 큰 기술적, 사업적 과제가 될 것이다 [1]. 결국 모포토닉스의 기술이 스마트 글라스의 대중화를 넘어 데이터 센터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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