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콜로라도 강 유역 보존을 위해 2천만 달러를 투자하며 '워터 포지티브'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으나, 데이터 센터의 실제 총 물 사용량과 '2차 물 소비'를 둘러싼 투명성 논란은 여전히 기업의 지속가능성 전략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콜로라도 강은 미국 서부 7개 주와 멕시코 일부 지역, 약 4천만 명의 생명줄이자 농업의 근간이다. 그러나 26년간 이어진 전례 없는 가뭄과 기후 변화는 이 거대한 수원을 한계치까지 몰아넣었다 [1]. 이러한 상황에서 아마존은 콜로라도 강 유역 보존을 위해 2천만 달러를 투자하고, 향후 2년간 총 1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모으는 '콜로라도 강 유역 협력체(Colorado River Basin Collaborative)'를 출범시켰다 [1, 2]. 표면적으로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행보로 보이지만, 기술 업계가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확장에 따른 막대한 물 소비로 거센 비판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투자의 맥락은 더욱 복잡해진다 [1].
아마존은 자사 데이터 센터의 물 효율성이 업계 평균보다 7배 이상 높다고 강조한다 [3]. 2025년 기준 전력 단위당 물 사용량(L/kWh)은 0.12리터로, 0.84리터인 업계 평균 대비 압도적인 효율을 자랑한다 [3]. 그러나 환경 전문가들과 학계는 이러한 '효율성 지표'가 기업의 실제 환경 영향을 가리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1]. 경제학의 '제본스 역설(Jevons paradox)'처럼, 기술이 효율화될수록 해당 자원의 총 소비량은 오히려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1].
더욱이 아마존의 물 사용량 공개 범위는 논란의 중심에 있다. 2025년 6월 아마존은 자사 데이터 센터의 글로벌 물 사용량이 25억 갤런이라고 밝혔으나, 이는 데이터 센터 운영에 직접 사용된 '1차 소비'에 국한된 수치다 [1]. 반면, 데이터 센터 가동을 위한 전력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2차 물 소비'는 제외되어 있다 [1, 5]. 내부 문건에 따르면, 아마존은 과거 '평판 위험'을 이유로 이 2차 소비를 공개하지 않기로 전략을 세운 바 있으며, 2021년 기준 아마존의 총 물 사용량은 105억 갤런에 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1, 5].
아마존은 2030년까지 사용한 물보다 더 많은 양을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워터 포지티브(Water Positive)'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1, 3]. 이번 콜로라도 강 프로젝트 역시 누수 탐지 기술 지원이나 농업용 관개 효율화 등 실질적인 보존 성과를 목표로 한다 [2]. 하지만 이러한 '보충(replenishment)' 프로젝트가 전체 물 발자국을 상쇄하기 위한 '오프셋(offset)' 수단으로만 기능한다면, 근본적인 물 소비량의 투명한 공개 없이는 대중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5].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위치별 물 사용량이나 총 소비량을 비교적 상세히 공개하는 것과 달리, 아마존의 정보 공개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1, 5]. 아마존 측은 과거 유출된 문건에 대해 '구식이며 현재의 전략을 왜곡한다'고 반박하지만, 구체적인 총 사용량 데이터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1, 5]. 결국 기업이 환경을 위해 투자하는 수천만 달러의 가치는, 그들이 소비하는 수십억 갤런의 물에 대한 정직한 고백이 선행될 때 비로소 그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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